2. 원사, 축적된 경험과 지속적 연구로 시장 주도

원사사업부는 1982년 구미공장에 폴리에스터 원사공장을 준공한 이래 다양한 방사설비와 우수한 기술력으로 정번품에서부터 차별화 섬유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의류용 원사는 감성과 기능성을 중시해서 실크 소재, 가죽 소재, 마 소재, 모피 소재의 대체가 가능하며 신축성 소재 및 자외선 차단, 비침방지 소재 등으로 그 용도가 매우 광범위하다. 비의류 산업용도로는 저융점 접착소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주요제품으로는 분섬사(MONOWIN), 난연사(ESFRON), LM(EZBON), NPY(DOLL-TB), PTT, PBT 잠재권축사(ISCRA-S, ISCRA-B), PET 잠재권축사(SPY, SPF), 흡한속건사(Fine COOL-α) 등이 있으며 각 제품은 특별한 감촉과 광택, 난연성, 접착성, 저신축성, 고신축성, 자외선 차단 등의 차별화된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1998년 방사에서 제품 생산까지를 1단계 공정으로 통합하여 경쟁력을 제고했고, 2001년에는 다양한 연구와 노력의 결실로 5개 브랜드의 특허 등록과 상표출원이 이뤄졌다.

난관을 돌파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다

2010년대에 들어 중국 내 잠재권축사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중국 수출 물량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동안 PTT(Polytrimeth ylene Terephthalate)를 이용한 잠재권축사인 ‘ISCRA-S’ 제품을 연간3,000톤 가량 중국으로 판매했으나, 2012년부터 중국이 본격적으로 자체 생산을 시작하면서 수출량이 연간 1,000톤 수준으로 대폭 축소 되어 라인 가동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당시 이러한 사태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원사사업부는 개발팀과 생산팀이 협력하여 종래 POY를 방사해 연신기에 연신하는 2 스텝 잠재권 축사 생산공정을 방사 시 연신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1 스텝 공정으로 생산하는 것에 성공했다.
제조원가를 대폭 낮춘 새로운 잠재권축사를 중국시장에 판매하는 데 성공했지만, 대량생산을 통한 낮은 원가를 무기로 내세우는 중국 메이커들에 의해 다시 판매량이 감소하게 될 가능성이 컸으므로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 첫 번째 목표 시장이 바로 인도네시아였다. 인도네시아의 섬유사업은 봉제시장 중심으로 영위되고 있었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원단을 제직하고 가공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또 사용하는 원사도 종래의 면, PET·면 방적사에서 PET 장섬유로 옮겨 가면서 그 사용량이 날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이 점에 주목해 인도네시아를 주 공략 시장으로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당시 인도네시아에서는 신축성 기능이 있는 원단이 주력 트렌드로 자리잡기 시작해서 잠재권축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었다. 경쟁사의 잠재권축사 제조공정보다 짧은 단축생산이 가능했던 도레이첨단소재는 동일한 성능의 원사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어 인도네시아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었다.
2007년도에 연간 100톤으로 출발했던 인도네시아 잠재권축사 판매는 중국 판매가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2010년에 연간 1,000톤 규모를 돌파하였고, 도레이첨단소재는 그 후로부터 꾸준하게 시장 개척과 고객 만족을 위한 제품 개선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2012년에는 스펙 다양화 작업을 통해 판매량을 급속히 늘려 연간 3,000톤 판매에 도달했고 2014년에는 연간 4,900톤에 이르는 판매 실적을 냈다.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외부 시장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고,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여 생산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에 충실했기 때문에 받을 수 있었던 보상이었다.

도레이와의 연계로 신제품 판로 확대

도레이첨단소재는 2012년 중공률이 일반 제품에 비해 높은 고중공사 개발을 시작했으며, 2013년 드디어 개발에 성공했지만 당해 연도에 테스트용으로 소량 판매한 실적을 제외하고는 전혀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중공사는 원사의 가운데가 비어 있어 경량성과 보온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 보온소재인 플리스(Fleece) 등에 많이 사용된다.
도레이첨단소재의 고중공사 제품 ‘AIRCRO-M’은 감량 후 중공률이 60%에 이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사다. 그러나 이 제품은 일반 중공사와 달리 고중공률을 얻기 위해 원사의 코어(Core) 부분이 알칼리에 잘 녹는 PET로 이루어져 있어 이 부분을 감량하며 완전히 제거해야하는 고난도의 가공 기술이 필요했다. 또한 감량 후 중량 대비 환산 가격이 60%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해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선진시장이 아니면 고객을 발굴하기 어려운 원사이기도 했다.
중공사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던 차에 2014년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게 됐다.
2013년 유니클로는 경량성 청바지 개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청바지 원사용으로 ‘AIRCRO-M’을 적용해 제작한 데님 샘플 원단을 유니클로에 소개하는 기회가 생겼다. 평소 유니클로와 도레이그룹은 소재 기업과 리테일 기업의 협력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온 비즈니스 사례로 늘 거론되어 왔다. 히트텍 등 연이은 히트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주름잡던 양사는 원사 구매에 있어서도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도레이그룹에 편입되면서 유니클로와 접촉할 수 있었고, 제품 테스트도 성공적으로 통과하면서 바로 판매로 이어졌다.
2014년 유니클로에 소재를 공급한 이래 2015년에는 3배 이상 판매하는 큰 실적을 올렸다. 유니클로에서는 매년 이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Dope Dyed Black 제품및 강도 문제를 해결한 신제품을 접목하는 등 지속적으로 제품 개발이 이어져오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더 많은 제품개발과 판매확대를 위해 도레이 글로벌 오퍼레이션 사업부와 티에이케이텍스타일(이하 TATK)과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2년여의 노력 끝에 2016년 세계 최초로 잠재권축사연사제품을 개발해 SPF를 사용한 니트제품 개발에 성공하여 유니클로 ’17 S/S향 T-shirts 제품으로 50만 MT(Metric Ton)을 납품하는 성과를 올렸다. 초기에 제품 난이도로 인해 품질문제가 불거져 클레임이 발생하는 어려움도 겪었으나, 신속한 문제해결로 고객의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2018년 S/S부터 연이어 3년간 대형수주를 달성하게됐다.

친환경이 곧 혁신이고 성장

2016년 7월 도레이첨단소재는 부드러운 촉감과 우수한 복원력을 가진 친환경 마이크로 중공섬유 ‘파인필(FINEFILL)’을 개발했다. 파인필은 두 종류의 폴리에스터 폴리머 성분을 결합시켜 공기 함유량을 높이는 스파이럴 모양의 입체적인 표면 구조를 가지고 있다. 동시에 내부 구멍(중공)에 공기층이 형성되어 벌키성과 보온성, 쿠션감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깃털처럼 가볍고 촉감이 부드러워 패딩 등 아웃도어 의류에서부터 쿠션, 베개, 이불과 같은 침구용 충전재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특수 코팅처리로 내구성이 높고 물세탁에도 원래 형태로 쉽게 복원되어 관리가 편리하며, 제품 폐기 후에는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어서 환경친화적이기도 했다.
한편 자연과 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대되면서 다운(Down)제품 시장에서도 구스다운(거위털), 덕다운(오리털)을 대체할 인조모피에 대한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섬유고차가공 기술을 통해 천연 소재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한 파인필을 기반으로 폴리에스터 다운 제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앞으로 고객과 사회가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친환경 차별화 제품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2019년 도레이첨단소재는 POY, DSD, NPY, 극세사, ITY류 등을 만드는 다양한 방사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축적된 경험과 첨단기술로 다양한 폴리에스터 원사를 생산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의 원사는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친환경 제품부터 복합방사, 폴리머 특성 개선, 극태·극세화, 이형단면화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차별화 섬유 소재까지 전체의 약 70%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최고의 품질과 차별화된 원사 제품을 개발하여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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