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초일류 기업을 향한 큰 걸음, 통합으로 빛을 발하다
제1절. 통합, 하나 된 우리, 더 큰 비상을 위한 날갯짓

2. 하나된 우리, 함께 하는 미래

2019년 2월 도레이첨단소재는 도레이케미칼을 합병하고 글로벌 화학소재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을 밝혔다. 2019년 4월 새 출발을 알린 통합법인은 첨단사업을 지향하는 의미와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계속 유지해나가기 위해 ‘도레이첨단소재’로 통합법인명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합병을 통해 일원화된 경영체제를 이루어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으로 경영효율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양사의 기존사업을 활발히 운영하는 한편 R&D 통합으로 고부가가치 제품과 신제품 개발에 역량을 확충함으로써 고객과 시장의 니즈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너지를 확대한 것이다.



One Family, 더 높은 비상을 위한 날갯짓

2014년 3월 도레이케미칼로 회사명을 바꾸고 드디어 도레이그룹의 일원이 되었다. 인수 이후 두 회사의 조직문화와 정서를 하나로 묶어내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새한에서 웅진케미칼로 변모한 후 불과 몇 년 사이 과거에 공유하고 있던 정서와 문화의 차이가 발생했다. 당시 도레이케미칼의 사원들은 회사의 정체성에 많은 변화를 겪다 보니 심리적 안정감이 떨어져 있었다. 예전에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었지만 1999년 도레이첨단소재로 나뉘어 진지 15년 정도 지나 다시 만나 보니 기업문화, 의사결정 및 일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엿보였다.
기업문화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하고 협력하기 위해 도레이첨단소재는 도레이케미칼과 함께 2014년 11월 여의도 전경련회관 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떨어져 있던 양사가 한 공간에 입주함으로써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2016년 6월 도레이첨단소재는 원활한 통합을 위해 인사제도와 조직문화 통합에 착수했고, 무엇보다도 양사가 ‘One Family’로 다시 복귀하는 것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통합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우선 서로 다른 두 개의 회사를 하나처럼 움직이다가 다음 단계에서 하나의 회사로 통합해 운영하는 것이었습니다. ‘내 것’과 ‘네 것’을 가리지 않는 가족 같은 정신으로 뭉친 하나의 회사를 만들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었던 것이죠”

임희석 대표이사 부사장

2016.03 신체제 킥오프 회의

진정한 하나의 회사로 거듭나 과거 제일합섬으로부터 이어온 한 가족이라는 기업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양사의 장점을 뽑아 최고의 회사로 만들어 나가고자 했다.
조직 통합의 최우선 목표는 도레이첨단소재의 빠른 실행력과 원칙 중심의 문화에 도레이케미칼의 유연함을 융합해 새롭고 활기찬 기업문화를 창달하는 것이었다. 조직문화 측면에서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도전적이면서도 화합하는 조직문화를 구현하고 시스템 측면에서는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결과에 책임지며, 개인의 역량과 성과를 공정하게 반영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구축하여 조직 통합으로 발현된 역량이 최고의 시너지를 창출 할 수 있는 굳건한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었다.

2019.05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임원 & 팀장 워크숍

사업과 조직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

한 가족이 된지 4년이 된 2018년 10월 ‘통합 실행력 강화 및 화학적 통합 가속화를 위한 인사제도·조직문화 통합 프로젝트’에서 다시 한번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그 인터뷰 결과 통합에 대한 임직원들의 의견 일치가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에 대한 인식을 물어본 결과 도레이첨단소재와 도레이케미칼 모두에서 통합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마찰과 불협화음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조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할 공식적 소통보다는 구성원의 우려나 걱정이 왜곡된 사실에 기반한 사례도 있었고, 오해 때문에 구성원 간에 미묘한 갈등이 표현되기도 했다. 뿌리가 같은 한 가족이라는 경영진들과 장기근속자들의 인식과 달리 ‘전혀 다른 두 회사의 만남’이라는 이질적 인식이 입사 연차가 낮을수록 크게 나타났다.
조직문화에 대한 조사에서는 초기 상반된 조직문화를 갖고 있고 이에 따라 일하는 모습이 다르게 보이기도 했지만, 도레이케미칼이 되고 난 이후부터는 기존의 이질적이던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향후 양사가 서로 추구해야 할 조직문화는 빠른 실행과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일하는 과정에서는 유연하고 소통이 원활하며 구성원 간에 상호존중과 배려가 공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인사제도의 통합을 바라보는 구성원 모두 제도 통합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양사의 다른 경영성과와 갭 등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수준의 통합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에 인사제도 통합은 단순히 제도의 일원화가 아니라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완하여 보상, 평가, 승진 제도 등 전 분야에서 균형감과 합리성 그리고 성과창출을 지원하는 신제도 수립을 목표로 하였다. 성공적 제도 통합을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단계적 공감대 형성 등 지속적인 변화 관리가 성공의 핵심 요인임은 자명했다. 이러한 기반 위에 제도 통합 프로젝트를 실행하였으며, 처우 및 보상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함으로써 구성원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였다.
그 결과 직급/호칭체계 단순화, 승격제도 통합, Pay Band 설계, 보상체계 통합, 복리후생제도 통합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또한 인재육성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의 확대와 교육 프로세스 개선을 지향점으로 통합 온라인 교육을 오픈하고 직무역량, 교양, 어학 등 총 903개의 다양한 학습과정을 제공했다.

통합시너지 창출을 통한 미래 성장기반 구축

2017년 7월 양사 사업의 효율성 및 이익 극대화를 위해 원사사업의 영업부문이 통합됐다. 통합조직은 One Company 개념으로 양사의 영업활동을 관리하고 생산부문과의 정기적인 회의체 운영으로 협업을 강화했다. 영업부문 통합은 플랫폼사업의 기반을 확대하고 외주 관리 업무를 효율화 했으며 개발과 마케팅의 기능을 강화했다. 또 고객사 정보를 활용하여 제품을 다양화했고, 생산 기술과 관리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회사의 전반적인 수익성을 개선하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일반 레귤러 원사 중심이었고 도레이케미칼은 차별화 원사가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일부 겹치는 품종이 있어서 경쟁을 하다 보면 한 고객사에 양사가 각자의 영업사원을 보내는 등 불필요한 비용을 쓰는 일이 생겨 조정이 필요했습니다. 2019년 4월부터 섬유사업본부로 통합하고 인도네시아의 텍스타일까지 다 들어와서 개발회의 때 원사와 텍스타일을 함께 논의했습니다. 이렇게 섬유사업본부를 통합하여 회사 차원에서 일관된 대응을 하게 된 점이 통합의 시너지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김덕용 섬유사업본부장 상무

2018년 2월에는 도레이첨단소재가 도레이케미칼의 주식 전부를 취득함으로써 도레이케미칼은 완전한 자회사가 됐다. 도레이케미칼 지분 56.21%를 보유하고 있던 도레이첨단소재는 잔여 지분 43.79% 전량 매수를 목표로 2015년 3월과 7월 공개 매수작업에 착수했다. 공개 매수는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하여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었다. 두 차례에 걸친 공개매수를 통해 89.91%의 지분을 확보했으나,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상장폐지 요건인 95%에는 미치지 못했다. 소액주주들은 이미 법원 판결로 결론이 난 사항인 핵심기술의 국외유출 의도가 의심된다는 논리로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후, 2017년 말 양사는 주식교환 계약에 대한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상법에서 정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주식교환을 완료했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라 도레이케미칼은 2018년 3월 20일자로 상장 폐지됐다. 이에 따라 양사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여 사업을 고도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해 통합을 통한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경영체제를 갖추었다.
점점 양사 임직원들의 마음 깊은 곳에서도 통합에 대한 큰 희망이 자리 잡기 시작했으며 애초에 도레이케미칼을 인수하며 구상했던 글로벌 화학소재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길에 들어서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스템 일원화로 One Company 체제 강화

도레이첨단소재는 각기 다르게 운영되어 온 양사의 정보시스템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운영 효율화 측면에서 지원조직을 통합했으나 서로 다른 정보시스템을 사용하여 정보 공유, 결재 등의 업무를 처리하면서 불편했던 점을 해결하고 공동업무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었다. 업무 기준을 우수한 프로세스로 표준화하고, 그에 맞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업무스피드를 높이고 운영효율을 극대화해서 시너지를 높일 필요성이 컸다. 2016년 10월부터 본격적인 통합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돌입하여, 2017년 4월에 통합시스템을 적용시키는 것을 목표로 재무·자금, 경영관리, 구매, 영업·물류, 수출지원, 인사, 설비 등을 관장하는 S4/HANA 기반의 ERP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프로젝트는 2016년 10월부터 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5월에 바로 첫 결산을 해내는 성과를 냈다. 경영·실행계획, 전자구매 시스템 신규 구축 등 ERP 신규 및 변경이 50%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음에도 협업을 통한 원활한 의사소통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투입되어 철저한 진척 관리로 전체 프로젝트의 관리가 매우 효율적이었던 사례로 남았다. 이를 통해 시스템 통폐합 및 업무효율화로 연간 수십억 원의 재무적인 효과와 함께 결산일정 단축, 업무 스피드 향상, 운영효율을 극대화하는 One Company 운영기반을 구축하는 정성적인 효과를 올렸으며, 이후 추가개선과 수정 및 보완을 거쳐 전사적으로 최적화된 ERP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하나되어 함께 달리는 한가족 체육대회

2016년 11월 임직원 1,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미 시민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도레이첨단소재와 도레이케미칼이 함께 모여 한가족 체육대회를 열었다. 이 체육대회는 양사의 전 임직원이 한 자리에 모인 최초의 자리로써 새로운 화합과 소통의 장이 열렸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었다.
축구·배구 등의 구기종목, 800m 계주, 100인 줄다리기, 그리고 ‘미래로 가는 기차’, ‘에어슈츠 밀어내기’, ‘새로운 내일의 탑을 세워라’와 같은 명랑운동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은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으며 관중석에서는 멋진 장면이 나올 때 마다 환호성을 터뜨리는 등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2017년과 2018년에 열린 전사체육대회에서도 화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심신을 재충전하고 소통과 교류를 도모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체육대회는 결속을 다지고, 모두가 하나되는 신명나는 축제의 장으로서 ‘하나된 우리! 함께 미래로!’라는 슬로건처럼 더 큰 미래를 향한 통합을 다지는 뜻 깊은 행사였다.

2017.10 전사 체육대회

P O W E R  I N T E R V I E W

멀게만 보였던 통합의 길도 바로 우리 곁에 있었다.

이승훈 인사지원본부장 전무

도레이첨단소재와 도레이케미칼은 통합으로 가는 길에서 두 회사의 구성원 간에 놓여있는 간극을 좁히려는 노력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실행해왔습니다. 좀 더 가까이에서 서로를 접해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면 그런 과정들이 모여서 어느 시점에는 마음을 터놓고 깊은 이해 속에 통합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2016년과 2018년 두 번에 걸쳐 조직통합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조직문화와 인사제도, 구체적인 현장에서의 애로사항 등 임직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인식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변화가 없는 듯 보이던 양사 임직원들이 서서히 같은 생각으로 수렴되어 간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통합에 대한 방향성을 정립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통합 전에는 두 회사의 조직문화와 제도측면에서 차이가 커 통합의 길이 험난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현장에서 서로 부딪혀 가며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다 보니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결국 통합으로 결집해야 한다는 공통 인식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해오다 보니, 멀게만 보였던 통합이 어느새 우리 곁에 와 있었고, 그 안에서 이미 우리는 하나가 되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