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소재혁신으로 꿈꾸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다
제3절. 필름, 끊임없는 혁신, 고부가가치 차별화로 항상 최고에 도전

1. 필름_ 최고의 일관생산체제로 고객 니즈에 응답

도레이첨단소재 필름사업은 40여년 가까이 축적된 제품 기술 및 품질, 그리고 단일공장 규모로는 세계 최대의 폴리에스터 필름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중합부터 베이스 필름, 고차 가공, 연구에 이르는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여 필름 생산·가공부터 유통·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는 경쟁력을 구축해왔다. 아울러 일본 도레이의 종합 연구소, 필름 연구소 등 10여 곳의 연구소와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광학디스플레이용, 산업용, 모바일용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를 지향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해 나가며 글로벌 No.1 기업으로 성장했다.
증착필름 부문에서는 폴리에스터 필름 기술을 바탕으로 우수한 결점 제어 기술 및 다양한 증착 두께 제어 기술을 확보하여 높은 차단성, 밀착성, 광택성, 소광성, 가공성 등 최상의 기능성을 갖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알루미늄 증착 외에도 금, 은, 크롬 등 다양한 금속을 증착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레토르트 식품, 전자 재료 등의 포장 용도와 장식용, 라벨용, 제판용, 금은사용, 전자부품용, 각종 테이프류, 디스플레이 등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부단한 사업구조와 제품구조의 혁신

2011.07 KL-10 START 기념식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부터 2009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필름산업에 밀려온 수요위축은 국내외 필름메이커들에게 큰 충격을 몰고 왔다. 도레이첨단소재도 필름사업 23년 동안 처음 겪는 사태를 맞아 2009년 1월부터 대부분의 라인이 가동을 중단하고 급격하게 증가한 재고해소에 총력을 기울여야 했다.
이에 당시 필름사업부에서는 내수 시장의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유지하기 위한 영업활동을 전개하면서 SRL(이형필름, Silicon Release Liner), TTR(바코드 전사필름, Thermal Transfer Ribbon), 매트(Matte) 등의 고수익 제품 판매확대에 주력했다. 또한 투명광학용 필름시장의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2009년 11월 신규 광학용필름 전용 라인 KL-10의 증설을 추진한 데 이어 KL-3의 광폭화 개조, KL-7의 복합화 개조로 지속성장 의지를 다졌다.
2011년 7월 투명광학용 KL-10 START 기념식이 열렸다. 계획보다 조기에 시생산을 거쳐 안정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했으며 생산능력은 도레이그룹 내에서 최고에 이르는 수준을 갖추었다는 평가였다.
KL-10은 총 700여억 원을 투자하여 월산 1,450톤의 광확산 및 프리즘필름을 생산하는 전용라인으로 조성되었으며, 이미 기념식보다 앞선 2011년 4월부터 차질 없이 본생산을 시작하고 있었다.
이영관 사장은 도레이의 지원과 임직원들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LCD시황이 약세지만 KL-10에서 생산되는 필름이 품질과 코스트 면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만큼 앞으로도 시장확대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필름사업이 비전2020 실현의 핵심사업이므로 ‘풀생산, 풀판매’ 체제를 신속히 구축하고 지속적인 차별화 제품을 개발해서 광학용필름 시장을 리드해 나가자고 밝혔다.
도레이첨단소재는 나날이 경쟁이 격화되어 가는 평판디스플레이 시장에서 KL-10의 생산필름이 한국시장과 세계시장에 원활히 공급되도록 노력했고 그 노력으로 인해 뛰어난 성과를 거두어 성장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었다.
필름사업부는 2010년 매출액 4,000여억 원에서 2012년에는 매출액이 4,700억 원대에 이르고 영업이익 20%를 달성하여 증설과 차별화 제품 개발의 결실을 보게 됐다.

차이나 시프트에 대응하다

호조를 보이던 매출상승세가 2013년에 접어들면서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LCD 관련 소재 산업의 과잉투자로 인해 경쟁이 심화됐고 LCD 산업의 수익성이 점차 낮아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LCD 산업은 중국 진출이 본격화됐고, 국내의 고객사들도 하나 둘 중국으로 이전했다. 더구나 원재료까지 중국산 제품을 채용해 한국산 필름의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필름과 IT 소재사업의 가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의 정책 변화도 경기 하락에 한몫을 했다. 2012년 12월 출범한아베 정권은 새로운 경제정책으로 아베노믹스를 주창했다. 이는 적극적인 금융완화 정책을 기반으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고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제조업을 회생시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한 수출을 확대하여 실업을 감소시키고 개인소득을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이었다.
실제로 아베노믹스를 펼친 이후 엔화는 떨어지고 주가는 올라가면서 일본기업들은 고공행진을 하기 시작했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20% 가량 평가절하 된 엔화로 인해 대일본 수출에서 손실을 보았다. 이러한 영향으로 필름사업부는 2013년 전년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지는 시련을 맞았다.
외부로부터 오는 충격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 언제나 닥쳐올 수밖에 없는 사태이고 기업으로서는 항상 그런 리스크에 대비하고 준비하며 사업을 경영해 나가야 한다. 단기적인 대책으로는 기존 거래처에 보다 밀착하여 영업해 나가면서 내수와 수출의 시장을 다변화하고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철저한 노력을 해야 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차별화 제품을 개발해서 외부의 어떠한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필름 부문에서 극한의 원가절감을 추구하면서 저코스트 제품을 개발해 중국 제품을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고, 도레이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오퍼레이션을 확대해 나갔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국 진출로 인해 국내 필름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많은 필름 메이커와 가공 메이커들은 사업을 축소한 반면, 도레이첨단소재는 필름사업의 일관생산체제의 장점을 살려 최고 수준의 필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더불어 지속적인 사업구조 조정과 포트폴리오 개선, 품질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경쟁사보다 탁월한 실적을 달성해 낼 수 있었다.

2019.11 Film & TAPE 엑스포에 참가한 도레이첨단소재 전시부스

P O W E R  I N T E R V I E W

시대변화를 꿰뚫어야 필름사업의 경쟁력이 지속됩니다.

가타오카 도모히코 부회장

플라스틱의 역사는 기존 소재 대체의 역사입니다. 그 중 폴리에스터 필름은 대부분이 가공되어 부품으로 만들어져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가에서 고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부품이 만들어지는데 물리적, 화학적 특성에 따라 종류 또한다양해 사용이 편리한 소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PET 필름은 산업 역사의 변천에 따라 소재로서 늘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해왔습니다.
포장재, 전기절연재, 비디오나 오디오 테이프, 플로피 디스크 같은 것들도 있었죠. OHP필름, 제판인쇄용 필름, 스티커 사진, 포인트 카드, 팩스용 열전사 리본, 액정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 MLCC용 공정필름 등 각각의 시대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필름사업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시대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여 필요한 소재, 고객의 니즈에 맞게 누구보다 빠르게 제품화해야 합니다. 또한 지적재산 관련 사항을 확보하여 경쟁력을 높이고, 최저 비용으로 물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사이클을 제대로 반복해야 필름사업의 경쟁력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이지요.
제가 생각하는 지속적 성장과 신규 분야의 발굴 키워드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소재 대체입니다. 종이, 금속, 천, 유리 등의 소재를 PET 필름으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이는 앞으로의 마케팅 지침의 힌트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둘째는 출구 전략입니다. 한국에는 많은 글로벌 기업이 있습니다. 또한 도레이 본사와 여러 해외 거점을 통한 우량기업과의 관계도 많습니다. 우리의 직접적인 판매처는 가공업체입니다. 수요를 주로 만들어내는 것은 그 다음 단계에 있는, 한국으로 치면 삼성, LG, 현대와 같은 기업들입니다. 이런 기업들부터 시작해 거슬러 올라가는 마케팅이 중요합니다.
셋째는 SF영화나 소설, 이러한 작품들에 등장하는 선진적 기술에 대한 연구입니다. 이런 기술들은 단순하게 상상력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대부분 기초이론 분야에서 이미 실증된 것들이 많습니다. 다양한 상상력에서 탄생한 선진적 기술을 활용해 신규 분야의 제품과 소재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